*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회사를 다니면서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중요하다 합니다. 하지만 정작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소통이 안되면 어렵잖아요." 등등 두루뭉실하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일하면서 느꼈던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중요한 몇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말 뿐만 아니라 협업하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어때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 말하는 것을 위주로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우리 회사 커뮤니케이션 좋아"라고 말하지만 실제 입사하고 조금 이야기 나눠보면 금방 "~~ 부서와는 소통이 어려워" 혹은 "~~가 없는데 아는지 모르겠어" 라고 말합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소통은 말 뿐만 아니라 협업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100% 커뮤니케이션이 완벽한 회사도 없습니다. 대신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측정하고 이를 개선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냐가 중요합니다.
2. 커뮤니케이션/소통이 명확하지 않으면 일이 돌아가질 않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나, 상대방, 그리고 우리 회사의 수준을 나타냅니다. 일례로 회의를 잡는다고 해봅시다.
A: 안녕하세요 B님 캘린더보니 10시에 시간이 비어계시네요~! 10시에 미팅 어떠신가요? 10시 미팅 끝나고 간단히 티타임도 좋을 것 같아요~!
B: 네, 좋습니다. 개발미팅 끝나고 하실까요?
A: ??? (개발 미팅?? 회의에 개발 미팅은 없는데.....) 오전에 시간이 어려우신가요? 그럼 오후 3시에 할까요?
B: 네 좋습니다. 근데 개발 미팅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서 미팅 후에 다시 빠르게 시간을 정해봐요!
A: ??? (언제 하자는거야...?) 오후 3시로 우선 초대메일 보내드릴게요~!
어떠세요?? 답답하시죠? 누가 더 문제라 생각이 되시나요??
회사에서는 대화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공용언어로 상대방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본인 중심으로 특히 상대방이 나의 모든 것을 알 것이라는 전제 조건으로 대화를 이어간다면 두 번 다시 그 사람과 일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위 사례는 단순히 회의 하나 잡는데 이 정도의 대화가 오갔다면 이 사람과 다른 일을 할 때에는 얼마나 많은 리소스를 들어갈지 상상조차 어려울 것입니다.
3. 커뮤니케이션이 막히면 정치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많은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부서 중심, 팀 중심의 회사일수록 정치적이다라는 점입니다. 일례로, 전사 중심의 프로덕트 위키 대신 부서별로 페이지가 따로 있고 심지어 부서별 페이지도 초대를 받아야 볼 수 있다면 이미 부서별로 제품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심화된다면 부서 중심이고 부서에서 일하는 것이 제일 우선시 됩니다. 거대한 사일로화가 진행되는 것이죠. 그러다보면 결국 서로 다른 부서에서 같은 일을 하게 되고 경쟁이 발생합니다. 결국 정치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물론 조직이 커지면 자연스레 부서 중심이 되고 서로 다른 부서에서 같은 일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직무정의서 등을 통해 R&R을 명확히 만드는 것입니다.
* 사람을 이해하며 일하는 고인물이 중요한 이유
근속연수가 긴 직원들(고인물)이 많다는 것은 좋은 회사라는 하나의 징표입니다. 근속연수가 긴 직원들은 회사의 성장을 보고 왔기 때문에 신규 입사 직원에게 더 많은 것을 가이드할 뿐만 아니라 자리잡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5년 다니면 20일 휴가를 준다, 직급을 준다는 등의 복지를 통해 근속연수가 긴 직원들 소위 고인물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고인물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내가 이 회사를 오래다녔다는 것은 내가 다른 회사를 포기할만큼 자리를 잡았고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하자하면 나에게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 내 만족도를 깎는 것은 아닌지 판단부터 하게 됩니다. 방어기재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죠. 이러한 작용은 단순히 오래 다녔다고 해서 직급을 주는 곳일수록 더욱 심각합니다.
단순히 고인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며 일하는 사람을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을 이해하며 일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그 사람이 왜 이러한 말을 하는지 배경에 집중합니다. 단순히 방어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듣을 것이며, 새로운 것이 두렵더라도 그 사람을 믿고 일을 도와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