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에서 1로 제품을 처음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것
현재 저는 B2B 로봇 제조회사에서 PoC 단계로만 진행되는 프로젝트들로부터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진행하면 할수록 제품이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마주서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일반 IT B2C/B2B 제품과 달리 고객을 쉽게 만날 수 없고, 산업 도메인으로 인해 기업이 큰 비용을 지출해야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여러 부서가 있어 절대 린하게 업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 번 만들 때 잘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어떻게 제품을 만들어야 할까요?
고전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필요로 한 것을 만들어 제공하는 market-in 방식과 우리가 잘하는 것을 만들어 제공하는 product-out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보다 제품을 만드는데 더 중요한 기본 원칙 첫 번째는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떠한 방식이 되더라도 팔리지 않는다는 제품은 제품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면 더욱 고객과 시장에 집중에 해야 합니다. 고객에 집중한다는 것은 고객의 말을 100% 믿고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겪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시장 상태를 객관적으로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시장을 만들어 제품을 팔겠다라고 하면 영업에 더 많은 인력을 배치하거나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투자하여 인지도를 올린다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스스로 성숙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도 포함합니다. 여러 산업 도메인을 경험해보니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채용을 늘리거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 비용만 지출하는 것이지 정작 시장을 만들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시장이 어떠한 상태인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시장 상황에 맞는 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세 번째는 팔 수 없는 제품일지라도 최대한 빠른 릴리즈 주기를가져가야 합니다. 특히나 제품을 처음 만든다고 할 때는 이 페이지가 왜 필요한지 파악하고 개발하는 것보다 PO/PM이 세운 가설을 믿고 구멍이 많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 시장의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내부에서 아무리 이야기 나누더라도 시장의 평가보다 정확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유관부서가 많다면 빠른 릴리즈 주기를 가져가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빠르게 인터페이스를 정리하고 정말 필요한 일에 리소스를 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최소한의 기능만을 구현할 것, 정해진 일정을 당기지 않는 것입니다. 0에서 1로 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0.1, 0.2, ... 를 지나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현 기능이 정해졌더라도 구현의 복잡도와 난이도로 인해 기능을 빼야 한다면 정말 중요한 기능이 아니면 빼고 가야 합니다. minimum의 minimum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또한 진행상황이 빠르다고 해서 정해진 일정을 당기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세 번째 항목인 빠른 릴리즈 주기와 상반된다 느낄 수 있겠지만 정해진 일정을 당기는 것보다 빠져있었던 구멍을 채우는 일에 집중해야 0.5라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0에서 1로 첫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힘들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야만 가능합니다. 성공을 해 본 사람만이 성공의 방정식을 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