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과 ‘에세이’/Postmortem

24년 3월 4주 회고 - 좋은 회사는 대화 방식부터 다릅니다.

WIKILOG 2024. 3. 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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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에요~ 이거 보면서 기획해보세요. 

 

어느 날 개발 팀장님이 슬랙으로 툭 DM을 보내주셨습니다. 10여년 PO/PM 생활하면서 기획도 되기 전에 컨셉만 듣고 개발팀으로부터 기획에 도움되라는 문서를 받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정말 좋은 분 만났다란 생각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 개발 팀장님을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됩니다. 단순히 개발만 생각한다는 것이 아닌 제품을 같이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을 끊임없이 전달합니다. 더 재밌는 부분은 PO/PM보다 더 기획에 필요한 것을 잘 알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이 분과 이야기 나눌 때면 항상 배울 수 있는 동료보다는 배울 수 있는 사수를 선택했던 저에게 그 생각이 엄청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더 이상 대화가 진전이 안되잖아요.

 

만약 제가 개발자였다면 이 분에게 더 많이 배웠을 것 같습니다. 개발 실력, 스킬보다도 커뮤니케이션 방식 자체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A 라는 기능을 하고 싶어서 이야기할 때 항상 이 분은 선택지와 기획의도를 이해한 답변을 주십니다.

"자, 그 기능은 Z가 선행되어야 하구요, 그 Z는 3-4주 정도 필요할 것 같아요. 조금 앞당겨서 하려면 우선순위 조정이 필요하구요. 빠르게 시장에 내보내고 싶으면 B, C를 일시적으로 수정하면 되는데 완벽하지는 않을 거 예요. 기획 의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죠?"

그러다보니 저의 대화 방식 또한 저절로 어떤 것을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해 역으로 더 고민해보게 됩니다. 만약 동일한 내용을 다른 개발자에게 이야기했다면, "안돼요"라는 답변을 들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 사례를 들어서 이 분에게 왜 이렇게까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시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답변은 더 황당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더 이상 대화가 진전이 안되잖아요."

 

이처럼 스타트업에서는 사람이 다인 것 같습니다. 또한 좋은 회사는 대화 방식부터 다르다 생각한 한 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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